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번 깊은 시름에 빠졌다. 외국인 타자 야디엘 카디네스(30)가 팔꿈치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면서, 구단은 다시 한 번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게 됐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푸이그의 방출에 이은 또 다른 악재다.
6주 이상 재활…카디네스, 사실상 1군 이탈
구단은 6월 4일 공식 발표를 통해 “카디네스가 지난달 31일 두산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정밀 검진 결과 팔꿈치 굴곡근 손상이 확인됐다”며 “복귀까지 최소 6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대체 외국인 타자 영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키움은 한 시즌 내 두 외국인 선수를 모두 부상으로 이탈시키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앞서 5월 중순,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푸이그 대신 KBO 경험이 있는 라울 알칸타라를 급히 영입한 바 있다.
재기의 꿈 좌절된 카디네스…끝내 또 부상
카디네스는 지난해 삼성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중도 퇴출된 아픈 기억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키움과 재계약을 맺으며 재기의 의지를 다졌고, 시즌 초반 타율 0.379, 3홈런 16타점으로 반등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지며 현재까지 53경기 출전 타율 0.238, OPS 0.712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팔꿈치 부상까지 겹치며 사실상 전반기 아웃 판정을 받은 셈이다.
타선·투수진 동시 붕괴…심화되는 전력 공백
현재 키움은 리그 최하위로 처져 있으며, 전력 반등의 동력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타선의 중심이던 외국인 타자마저 이탈하면서 타격 공백은 물론, 팀 분위기까지 위축되는 모습이다.
알칸타라 역시 복귀 초기 경기 감각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태여서, 외국인 선수 전력 전체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외인 전력은 KBO 리그에서 중위권 이상을 바라보는 팀들에게 필수 조건이기에, 키움의 대응이 시급한 이유다.
키움의 선택은?…“복수 후보군 물색 중”
구단은 현재 복수의 외국인 타자를 대상으로 영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MLB, NPB, 멕시코리그 출신 자유계약선수들을 포함해, 단기 계약 형식의 임대도 고려 중이라는 후문이다.
시즌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서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키움의 잔여 시즌 성적은 물론 내년 시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외인 교체 결정은 조속한 시일 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