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에 8실점…박세웅의 붕괴, 롯데 침체의 상징으로 떠오르다

‘90억 투수’ 박세웅, KT전에서 뼈아픈 참패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박세웅이 친정팀 KT 위즈를 상대로 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을 남기며 고개를 숙였다. 6월 10일 수원에서 열린 경기에서 그는 5이닝 12피안타 2피홈런 8실점으로 무너졌고, 팀은 3-12의 대패를 당하며 4연패에 빠졌다.

출발부터 불안…기세를 내주며 무너진 경기 흐름

1회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김상수의 희생번트와 안현민의 내야안타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2회에는 배정대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일찍부터 경기 주도권을 넘겨줬고, 이후 매 이닝 실점이 이어지며 투구 내용이 점차 악화됐다.

특히 3회에는 폭투로 실점을 유도했고, 4회에는 이호연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5회 로하스의 적시타를 끝으로 5이닝 동안 실점 없이 버틴 이닝은 없었다. 투구 수는 100개에 달했고, 결국 6회초 김강현과 교체됐다.


최근 4경기 연속 부진…에이스의 위기

이날 기록한 8실점은 박세웅 개인 기준 시즌 최다 실점이며, 5월 29일 삼성전(6실점)을 넘어선 수치다. 최근 4경기 연속 5실점 이상을 허용하며, 개막 8연승으로 기대를 모았던 초반과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박세웅에게 비FA 기준 구단 최초 5년 90억 원 규모의 다년 계약을 안기며 팀의 미래 에이스로 낙점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의 부진은 투자 대비 성과 측면에서 의문을 낳고 있다.


개인 문제를 넘는 팀 전체의 하강세

박세웅의 부진은 단순한 개인 성적을 넘어, 롯데 전체 전력의 불안정성을 상징한다. 5월 중순 이후 불안한 선발진, 비효율적인 타선 운용이 맞물리며 팀은 연승 대신 연패에 허덕이고 있다.

KT와의 이번 3연전에서도 투수력과 집중력에서 차이를 보이며 선두권 경쟁에서 밀리는 흐름이 뚜렷하다.


반등 위한 첫 걸음…박세웅의 회복이 열쇠

롯데는 11일 열리는 수원 2차전을 통해 연패 탈출을 노린다. 에이스 박세웅이 흔들린 마운드를 어떻게 재정비할지, 그리고 구단이 기대하는 리더십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가 향후 반등 여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안경 에이스’로 불리며 롯데 마운드를 이끌던 박세웅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롯데의 향후 레이스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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